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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경남신문] [만성피로증후군] 푹 쉬었는데… 왜 피곤하지? 2023-09-07 1146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 6개월 이상 반복·지속
휴식으로 호전 안되고 기억력 장애 등 복합 발생
정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표준치료 지침 없어

 

 

무기력감,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 전반적인 활동 능력 감소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에서 여러 검사 및 촬영을 하여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또 다른 병원을 전전하거나 건강 보조 식품, 보약 등으로 이를 해소하려 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 인식해 안정을 취하거나 쉬어도 해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피로란 주관적인 증상으로 ‘피곤하다’, ‘힘이 없다’, ‘나른하다’, ‘무기력하다’, ‘원기가 떨어진 것 같다’ 등으로 자주 표현되며, 의학적 정의에서 피로는 ‘신체적 활동 후 혹은 정서적, 정신적 압력을 받은 후에 탈진하거나 힘이 없어지고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것이다. 피로의 증상은 정의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으며, 피곤 지침 등으로 표현되며 에너지 결핍으로 인한 의욕 감소, 나른함 등과 구별해야 한다. 또한 일반 사람들은 피로에 의한 활동 제한 때문에 피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의사들은 피로의 진단이 주관적이어서 중요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피로 증상 호소= 피로는 질병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지만 기능이상이 있음을 가장 조기에 경고하는 증상일 수 있으며 생체에서 에너지 불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본 지표이다. 피로 증상 호소는 주관적이며 원인이 복합적일 수 있다. 피로는 신체적 수행, 감정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에 대한 정상적이고 중요한 반응이며, 심리적 혹은 신체적 질환의 비특이적 증상이다. 질환과 관련된 병적인 치료는 적절한 휴식, 수면, 스트레스 요인의 제거에 의해 회복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피로에 대한 평가= 생리적 피로와 병리적 피로가 감별되어야 하며 적어도 한 달 이상 지속되고 활동에 제한을 줄 정도로 피로의 정도가 심하면 피로의 원인 및 병인을 찾기 위해 병력청취, 이학적 검사, 검사실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생리적 피로는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에 의해 생기며 원인이 제거되면 회복된다. 병리적 피로는 쉬거나 충분한 수면 등에 의해 해결되지 않는다. 기질적 원인의 경우 병력청취 및 이학적 검사, 임상 검사 등을 통하여 대부분 원인이 되는 만성 질환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치료를 하면 된다. 정신적 원인에 의한 경우는 우울증, 불안증, 신체화장애, 스트레스 등이 해당된다. 한 달 이상 지속되는 피로이거나 생리적 피로가 원인이 아닐 경우,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피곤함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력청취 및 이학적 검사, 그리고 흔한 검사실 검사를 통해 질병 상황, 우울, 수면장애 등이 피로의 원인일 경우 그 원인에 따라서 치료 계획을 세운다. 흔한 원인이 아닌 경우에는 기능의학적 검사를 통해 기전적 병인을 찾아내고 이를 교정하고 치료하는 계획을 세운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40세 젊은 여성이 대략 1년 전부터 피로, 기억력 저하, 전반적인 쇄약 및 수면장애를 주증상으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평소 10시간 정도의 수면과 낮잠을 취하여도 피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제사 명절 등의 집안 행사가 있을 때는 2~3일 정도 앓아 누웠으며, 그전에는 괜찮았던 운동량에도 많이 더 피곤하고, 피곤한 정도가 오래가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그 피곤함이 직장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쳐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아서 퇴사를 고민할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괜찮다는 애기를 들었고, 지금까지 여러 민간요법, 보약 등의 치료까지도 같이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 예시처럼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별개의 진단 기준에 맞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단지 감염 후에 오는 면역학적 이상 혹은 신경내분비 계통의 이상에 의한 것과 스트레스가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정의(CDC, 1994년 개정)

1. 임상적으로 평가되었고,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고,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만성피로 때문에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보다 감소된 경우.

2. 다음 증상((1)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2)인후통 (3)근육통(4)경부 혹은 액와선 림프선 압통 (5)다발성 관절통 (6)새로운 두통 (7)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8)운동(혹은 힘들여 일을 하고 난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권태감)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은 지속되는 활동 후 피로와 동반되는 증상으로 인지, 면역, 자율신경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질환 기전은 복잡하며 원인 요소는 증명되지 않고 있다. 인구의 약 1% 정도에서 생기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일상 활동도가 떨어지므로 집안이나 직장에서 무능력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리고 우울증과 달리 죄책감, 자기비하, 자긍심 소실 등의 증상이 없으며 오히려 이러한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여러가지 노력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경과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며 10% 정도에서 완전히 호전이 되며, 25~35% 정도에서 어느 정도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며, 절반 이상에서는 증상 호전이 경미하거나 없는 상태로 일생을 살게 된다. 이처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표준 치료 지침이 없으며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원인 가설에 따른 치료 및 특정 증상의 완화, 대처 전략, 기능 장애에 대한 재활 치료 등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기능의학적 접근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능의학이란?= 기능의학은 질병의 단계와 상관없이 환경변화와 역동적으로 관련된 인체의 생리, 생화학적인 개개인의 특성을 조사하고,개선하여 인체의 기능을 최적화하고 향상시키는 환자 중심의 체계적인 통합의료를 제공하는 학문으로, 환자의 개별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영양, 생활습관, 운동, 환경적, 구조적, 인지 감정적, 약물요법 등의 적절한 치료 방법을 동원하며 만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시스템생물학 접근법을 도입하고 있다.

피로는 질병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지만 기능 이상이 있음을 가장 조기에 경고하는 증상일 수 있으며 생체에서 에너지 불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본지표이기도 하다. 이번 기획을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소개하고 앞으로 연속되는 각기 의심 원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김지아 다니엘성형외과 면역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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