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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 경남신문 의료칼럼 - 여자도 아닌데 봉긋? 내 가슴이 왜이래 | 2020-09-21 | 6688 |
여성유방증이란 남성의 유방이 지방 축척이나 또는 지방조직과 젖샘조직의 복합적 증식으로 인해 커져 있는 것이다. 지방축적으로 인한 경우를 남자의 거짓여성유방증이라 부른다. 여성형 유방증은 단독 질환으로나 다른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유선이나 유관 등 유방실질의 증식으로 인해 사춘기에 흔히 발생하나 대개 3~18개월 동안 진행된 후에 두드러지게 된다. 여성형유방증 환자들은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에 가기를 꺼리게 되며 스포츠 활동을 주저하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과거에는 호르몬적인 요인이나 생식기, 갑상선 질환 등에서 기인한 진성 여성형 유방증이 질환으로써 주로 받아들여졌지만, 현대에 와서는 식생활 서구화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지방형 유방증이 많아지면서 비교적 흔한 질환이 됐다. 여성형 유방증의 발생 빈도가 성인 남성의 50% 이상(30~65%)라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몇 년 전부터 건강보험 기준도 완화돼 2단계의 여성형 유방증에서도 초음파 소견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관심을 갖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원인= 여성형 유방증의 원인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 뇌하수체호르몬, 안드로젠(남성호르몬) 및 부신피질추출물 등을 전신적으로 혹은 유방에 국소적으로 투여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탈모 치료제의 복용이 늘어나면서 외인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탈모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1%미만에서 여성형유방증이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다 둘째, 신생아나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생리적인 호르몬에 불균형이 있어서 유방이 비대한 것이다. 사춘기 이전에 여성유방증이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을 조사해야 하는데 호르몬을 형성하는 곳에 종양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특히 고환 부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병적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있어서 유방이 비대해진 경우인데 갑상샘항진증, 갑상샘저하증, 뇌하수체 샘종, 말단비대증, 양성 및 악성 부신종양 등 내분비 장애가 있을 때 그러하다. 넷째, 대부분에서 해당하는 경우이며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것이다. 환경적인 요인, 식습관 등으로 인해 비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서 여성형 유방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은 하고 있지만 정확한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연구하고 있다. 많은 경우에 이 부분에 해당하지만 치료하기 전에 철저한 병력 청취와 고환을 포함한 진찰을 해봐야 이 경우인 것을 진단할 수가 있다. 즉 위에 3가지 원인이 아닌 것을 알아야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증상= 남성의 유방이 커지고 가끔 동통 및 압통을 호소하고 드물게는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양쪽보다는 한쪽 유방에 생기는 경우가 더 많고 우측보다는 좌측에 더 많이 발생한다. 보통 젖쪽지, 젖꼭판 복합체를 중심으로 유방이 커진다. 만약 젖꼭지, 젖꼭판복합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유방비대가 있으면 여성유방증이기보다는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다. 성인 남성의 여성유방증에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수술= 현재까지 여성형 유방증 치료의 근간은 비대한 유방조직을 직접 절제 및 지방흡입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할 때는 환자의 유방에 젖샘조직은 거의 없고 지방조직이 대부분인 경우에는 지방흡입술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젖샘조직이 많으면 외과적인 방법으로 이를 제거해야 한다. 외과적인 방법으로 절제할 때는 젖꼭판 가장자리 바로 안쪽에서 3시 방향에서 9시 방향까지 반원형 절개를 하고 이리로 비대한 젖샘조직을 제거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젖샘조직을 제거하기도 한다. 유방처짐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진피유방고정술로 유두-유륜 복합체를 원하는 위치로 옮겨다 놓을 수 도 있다. 만약 여성유방증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젖샘조직을 제거하고 나면 피부가 많이 남아 돌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유방축소술을 같이 시행해야 될 수도 있다. ◇수술 후 경과 및 주의사항= 수술 첫날에는 가슴에 압박감을 느낄 수 있으며 호흡이 조금 어려운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때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그 상태에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 일정기간 동안 압박복 착용을 해야 한다. 압박복은 수술 후 불편을 덜어주고 회복기간을 짧게 해주기 때문에 자기 판단으로 압박복을 탈의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축 처져 있는 자세로 앉아 있거나 휴식을 취하는 포즈에 의해 환부에 주름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취침 시에 엎드려 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샤워시기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감염예방을 위해 최소 72시간 상처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 회복이 빠른 경우는 환부에 물이 닿는 것을 피해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할 수도 있지만 자세한 샤워시기는 환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수술 후에 멍과 붓기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멈은 다양한 크기로 발생하며 수술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가슴 주변이나 복부까지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 2~3주 정도 후에 사라진다. ▲여유증 자가진단법 1.남들보다 유난히 가슴이 발달돼 보인다 2.마른 체형이지만 유두·유륜이 돌출돼 보인다 3.체중이 줄어도 가슴살은 빠지지 않는다 4.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진다 5.여성의 가슴처럼 봉긋하게 돌출돼 보인다 6.운동 시 출렁이는 느낌이 든다 7.남성다운 가슴근육이 아니라 동그랗게 돌출돼 보인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다니엘성형외과 곽찬이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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