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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경남신문 의료칼럼 - 뒤늦게 핀 ‘청춘의 불꽃’ 어쩌나… 여드름 발생과 치료 2019-12-23 12592

뒤늦게 핀 ‘청춘의 불꽃’ 어쩌나… 여드름 발생과 치료

중고생뿐 아니라 30~40대도 여드름 고민 많아

  • 기사입력 : 2019-12-22 20:51:21
 

여드름은 더 이상 청춘의 상징이 아니다. 겨울 방학이 되면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심지어 30~40대 직장인들도 여드름을 문제로 피부과를 찾는다.

여드름은 호르몬이나 음식 등의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피지선이 증식해서 피지량이 증가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또 모공이 막혀 좁아지면서 피지가 저류되고, 이로 인해서 면포가 형성하기도 한다.

여드름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악화될 수 있다. 첫째 호르몬이다. 사춘기 시절,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분비로 피지선이 증식하고 피지 분비량이 증가한다. 성인 여성의 경우 배란 촉진 호르몬이 피지선을 증식시켜 생리 전에 턱 주변으로 여드름이 나기 쉽다.

두 번째, 잦은 음주는 염증반응을 증가시키므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당이 높은 고당 식품은 인슐린성장 인자를 증가시켜 피지량을 증대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당부하지수(GL)가 높은 햄버거, 도넛, 크로와상, 떡, 비스킷, 와플, 라면, 탄산음료 등 인스턴트 음식은 여드름 발병 또는 악화 위험을 17~50% 이상 증가시킨다. 또 1주일에 3회 이상 끼니를 거르는 불규칙한 식사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등 푸른 생선은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네 번째,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된다. 특히 최근에는 SNS나 인터넷 등에서 검증되지 않은 화장품 과대광고의 폐해로 상태가 악화된 상태의 환자들이 오고 있다. 화장품은 말 그대로 화장품이지 의약품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수면시간이다. 잠을 잘 자지 않으면 피부의 재생 주기가 느려지고 여드름의 악화 요인이 된다. 또한 수면 부족 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의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가 매우 민감하며, 여드름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수면의 양보다는 시간대가 중요하다. 밤 10시에서 2시 사이는 피부가 재생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대 충분한 수면이 이뤄져야 염증도 호전되고, 피부 스트레스도 줄어 피부가 충분히 재생할 수 있다.

이처럼 여드름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미 염증성 여드름이 진행했다면 화장품이나 자가 관리로는 개선이 어려우며 방치하면 여드름 흉터로 발전될 수 있어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여드름 치료로 먹는 약을 많이 고려한다. 그러나 먹는 약은 일시적으로 피지를 말리는 원리로, 피부 건조나 탈모, 기형아 출산 등 다양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주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여드름은 피지선의 불필요한 확장으로 인한 과다한 피지 분비, 모공 내 과도한 각질, 염증을 유발하는 여드름 균의 증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즉, 여드름치료는 이렇게 과도한 피지선과 여드름 균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괴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치료로는 피지선에 작용하는 레이저와 광과민제 등을 이용한 PDT 여드름치료가 있다.

PDT는 과도한 피지선과 여드름 균에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물질을 바른 후 특정 파장에 잘 반응하는 레이저를 쏘아 파괴하는 치료이다. 치료효과가 높아 이미 오래전부터 여드름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시술 후 자외선 차단을 잘 해야 하고 색소침착의 부작용이 있어 여름에 시술하기에는 부적합한 면도 있다.

최근에는 골드 PTT 치료가 있어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 기존 PDT의 부작용은 줄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가장 최신 여드름 치료인 골드 PTT는 특수 설계된 골드 입자를 피부 진피 속 피지선과 여드름 균을 타깃으로 흡수시킨 후 빛을 이용해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골드 입자를 특수 장비로 피지선과 여드름 균에 흡수시키면 표피에는 거의 흡수하지 않으면서 진피 속 피지선과 여드름 균에 선택적으로 흡수한다. 표피에 영향이 거의 없어 색소침착의 가능성이 낮으며 광과민성이 없어 치료 후 햇볕을 차단해야 하는 등의 치료 제약이 없다. 골드 입자의 피부 재생효과도 탁월해 여드름 흉터 예방과 탄력 증진까지 도모할 수 있어 난치성 성인 여드름에도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심한 여드름 붉음증의 경우, 염증으로 인한 혈관 확장증을 혈관레이저로 치료해야 한다. 혈관 내의 옥시헤모글로빈이 타깃으로 다른 주변조직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여드름 붉음증은 스케일링이나 약으로 좋아지는 게 아니다. 단순히 관리로만 좋아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

거뭇거뭇해진 여드름 색소침착은 염증 후 색소침착으로 염증을 빨리 치료해 색소침착을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소침착이 심하거나 빨리 좋아지길 원하는 경우 레이저 토닝을 한다.

여드름 흉터가 이미 생겼다면 흉터를 잘 구분해 그에 맞는 레이저치료가 들어가야 한다. 여드름 흉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함몰성 흉터로 icepicked scar, rolling scar, box scar 등이 있으며, 주로 함몰된 피부의 진피를 자극해 재생시켜 채워 올리는 시술을 한다. 둘째, 비후성 흉터의 경우, 턱·코 부분에 잘 생기며 딱딱하게 튀어나온 흉터로 치료가 매우 어렵다. 깎아 내는 박피성 시술을 하며, 한 번 깎아 내더라도 다시 튀어나올 경우가 많으므로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한 치료이다. 여드름 흉터 치료의 경우 여드름이 나고 피지가 많은 경우 니들 고주파와 피코 프락셀의 복합치료로 피지선 개선과 흉터 치료를 같이 진행할 수 있다. 여드름이 거의 나지 않는 경우는 공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 경우, 어븀 프락셀로 흉터 경계부를 깎아내어 부드럽게 하고 진피층의 콜라겐 리모델링으로 흉터를 채워 올린다. 심한 흉터의 경우 리서페이싱(심부 박피술)과 스카부스터(롱펄스 ND:YAG) 치료를 한다.

이와 같이 여드름치료는 여드름의 상태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가 시기에 맞게 잘 진행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여드름은 단순히 시술자의 시술만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 또한 담당 의사를 신뢰하고 잘 따라 주는 순응도가 높아야 빠른 시일 내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최선의 치료가 가능하다. 가격만 따져 무턱대고 저가의 병원을 선택하기보다는 여드름에 대한 연구와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아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오복 선임기자

도움말= 창원 다니엘피부성형외과 김지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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