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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경남신문 의료칼럼 - 가을철 민감성 피부 관리 2019-10-21 12712

잎새에 이는 찬바람에 피부 장벽은 무너진다… 가을철 민감성 피부 관리

생활습관만 바꿔도 피부 손상 줄일 수 있어
보습제 꼼꼼히 바르기… 장벽기능 회복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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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 2019-10-20 20: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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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가을은 기온이 내려가고 습도도 떨어지면서 피부가 많이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 시기에 민감성 피부 환자들은 얼굴 트러블과 건조함을 호소한다. 민감성 피부의 가을철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메인이미지

    ◇각질과 지질로 구성된 피부 장벽

    피부의 가장 바깥층은 각질층이다. 주변 환경으로부터 발생하는 자외선, 오존, 대기오염, 병원성 미생물, 화학적 산화제, 국소적으로 도포된 약물 등과 같은 산화성 스트레스들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한다. 이 각질층은 각질 세포와 지질로 구성돼 있다. 피부 장벽이라고도 부르는 이 구조는 벽돌과 시멘트 구조로 흔히 설명한다. 각질 세포가 벽돌이라면 벽돌 사이사이를 메우고 있는 것이 바로 지질이다.

    지질은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으로 구성한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의 항상성 유지, 수분 유지, 세포의 신호 전달, 세포 증식, 세포 분화에 관여한다. 자외선, 사이토카인, 약물 등에 의해 합성이 증가한다. 그러나 알칼리성 비누, 스트레스, 혈중 코티솔 농도의 증가 등은 세라마이드 합성을 억제한다. 콜레스테롤은 각질형성 세포에서 자체 생산하며, 혈청 콜레스테롤 양과는 무관하다. 지질 이중막의 표면에 수평으로 배열하며 세포막의 유동성, 유연성, 견고함을 조절한다. 피부 노화에 의해 유발된 피부 장벽의 손상은 콜레스테롤이 주범이다. 자유 지방산은 각질층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민감성 피부란 바로 이러한 피부 장벽이 무너져 있는 피부를 일컫는다. 피부의 보호막 기능을 하는 최외층이 무너져 있으니 미생물의 침입이 쉽고, 수분 손실률이 증가해 쉽게 건조해지고 예민해진다. 건강한 피부라면 피부에 손상이 오더라도 48시간 내에 피부 장벽이 스스로 회복하지만, 장벽 기능이 파괴됐다면 만성적으로 기능 회복이 안 돼 표피와 진피에 염증이 발생한다. 바로 이러한 상태가 민감성 피부인 것이다. 만성적으로 장벽이 손상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인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아토피피부염, 건선, 어린선, 주부습진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때수건으로 때를 밀면 정상 피부의 경우, 3~4일 후면 회복하지만 만성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회복이 늦어진다. 이런 경우, 보습제의 사용으로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민감성 피부 관리

    민감성 피부의 경우, 모든 기초화장품을 다 바를 필요는 없다. 보통은 보습제 하나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보습제의 선택은 각질 세포 간 지질을 구성하는 세 종류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자유 지방산으로 이뤄진 외용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3종을 적당한 비율로 혼합해 도포할 경우 장벽기능의 회복을 촉진하는데, 혼합 비율은 3:1:1의 몰비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보습제는 생리적 지질 역할을 한다.

    보습제는 세안 즉시 도포하고 피부에 균일하게 퍼지고 약간 번들거리는 정도로 도포하는 것이 좋다. 표피 분화에 이상이 있는 질환은 선천적으로 건조하고 거친 피부가 존재하므로 자연보습인자가 많이 함유된 함습성 보습제가 효과적이다. 지질대사이상 혹은 계면활성제에 의해 피부 지질이 손상되고, 건조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노인성 건조 피부증, 아토피, 주부습진 등)에는 지질 성분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생체 친화적 특성(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이 있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보습제가 바로 아토배리어, 제로이드, 피지오겔 등이 있다.

    두 번째로 외출 후 귀가 시 되도록 바로 세안할 것을 권장한다. 외부의 먼지와 피부 노폐물을 최대한 빨리 씻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저 자극 클렌징 워터를 이용해 피부 노폐물을 1차로 닦아낸 후 약산성(pH 5.5~5.9) 클렌저로 손에 거품을 낸 후 꼼꼼히 세안한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정상 피부는 약산성이므로 알칼리성인 비누를 사용하면 특정 효소의 활성 증가로 각질 교소체가 쉽게 분해되고, 각질 세포의 탈락이 증진되며, 피부 장벽에 손상이 유발된다. 따라서 세안제 하나도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이때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세안법은 손을 대지 않고 물을 끼얹듯 하는 펌핑 세안이나 샤워기를 이용해 수압을 낮게 부드럽게 얼굴을 씻는 것이다. 그것도 어렵다면, 손가락 두 세 개만 사용해 최대한 약한 압으로 그러나 꼼꼼히 세안할 것을 권한다. 최근에는 전동 클렌저나 스크럽 제품을 사용해 물리적 자극을 많이 주는데 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는 절대 피해야 할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건으로 닦을 때도 비비지 않고 부드럽게 누르면서 물기를 흡수해준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물을 하루 1.5ℓ 이상 마셔야 한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제일 쉽고 안전한 방법은 수분 크림을 바르는 것보다 물을 잘 마시는 것이다. 최소 하루 1.5ℓ 이상 마시는 것이 건강에도 피부에도 제일 좋은 방법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을 위해서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기를 권장하고 있다.

    네 번째로 중요한 것이 바로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이다.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각질과 경미한 홍반을 발생시킨다. 지질의 양은 변화가 없으나 각질 세포 간 지질층의 결손이 나타난다. 또한 층판상 지질 구조에 결함을 유발한다.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은 광노화 현상과 함께 피부 장벽기능을 현저히 손상시키므로 민감성 피부의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사용법은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을 외출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다. 흐리거나 비가 오더라도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스프레이나 스틱 형태의 경우 그 사용량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크림을 바른 후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습관을 바꿔라

    이렇게 홈케어를 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안 될 정도로 피부가 손상돼 있다면, 피부과 치료를 권한다. 표피 속 여러 가지 이온 중에 칼슘이 있는데, 칼슘은 피부 장벽기능의 항상성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장벽 손상에 의해 수분 손실이 증가하면 칼슘의 농도가 국소적으로 변화하면서 장벽의 복구가 시작된다. 표피의 칼슘은 표피 하부에서는 저용량으로 분포하지만, 상부에서는 많은 양으로 존재하므로 칼슘 기울기라고 한다. 이러한 칼슘 기울기가 파괴되면 피부가 손상됐다고 착각해 표피 지질 합성이 촉진되고, 각종 물질의 합성과 분비를 촉진해 피부 장벽이 회복되고 강화된다. 피부과에서는 흔히 하는 이온 영동 치료법은 피부 장벽의 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선택적으로 표피 칼슘이온의 양을 변화시킬 수 있어서, 표피 칼슘 기울기를 장벽 손상 없이 파괴해 피부 장벽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또한 최근에는 3~10MHz 정도의 높은 주파수의 초음파(LDM)를 사용하는 초음파 치료법은 표피와 진피 등 표재성 조직 치료 시 칼슘 기울기의 변화를 발생시켜 상피의 히알루론산과 CD 44 생성에 영향을 줘 표피 분화와 지질 합성에 영향을 줘 민감성 피부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피부는 우리 몸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대강의 나이, 우리가 살아온 환경,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이다. 피부는 이처럼 개인의 정체성과 개성을 모두 보여주는 독특한 장기이다. 삶의 질을 중요시할수록 이러한 피부의 외적 기능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다. 그렇기에 각종 화장법이 발달하고 있고, 그러한 행위들로 인해 피부장벽기능이 손상돼 접촉피부염, 모낭염, 색소 침착 질환 등 2차적인 피부 문제가 생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미세 먼지 등의 대기 환경은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또 다른 주범이 되고 있다. 따라서 언제든지 누구든지 현대사회에서는 민감성 피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피부를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

    정오복 선임기자·도움말= 창원 다니엘성형외과 김지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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