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살을 뺄 때 관심 있어 하는 몸의 부위는 어디일까? 2009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8~64세의 3021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몸에서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부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복부(50.1%)가 월등히 많았고 다음이 허벅지(24.1%), 종아리와 발목(8.9%), 팔과 겨드랑이(7.9%)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지방흡입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는 어디일까? 창원 다니엘피부성형외과에서 5년 동안 시술을 받은 부위별 분포를 조사해보면 허벅지·힙(30.2%), 얼굴 (23%), 복부·등(21%), 팔(18%), 종아리(5%) 등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몸에서 불만족스러운 부위와 실제 시술 혹은 수술을 받는 부위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상체는 날씬한데 허벅지가 고민이라는 여성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허벅지를 빼려고 다이어트를 하면 가슴과 얼굴만 살이 빠져서 고민이라고 호소한다. 복부와 허벅지의 지방 분포의 불균형은 여성에게 있어서 나타나는 특성이기도 한데, 이러한 차이는 아드레날린 수용체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여성의 허벅지에서는 지질분해 억제와 관련이 있는 a2 아드레날린 수용체 친화도가 복부에 비해 10~15배 정도가 증가돼 있다. a2 아드레날린의 항 지질분해 민감도가 복부지방세포에 비해 40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여성에서 허벅지에 지방축적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게 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해도 지방 감소에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많이 여성들이 허벅지 지방의 감소를 위해서 시술 혹은 수술적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허벅지의 해부학적 특징
허벅지를 피하지방 분포를 기준으로 크게 4부위로 나누고 있다. 흔히 승마살이라고 불리는 1)허벅지 바깥쪽 2)허벅지 안쪽 3)무릎 앞쪽 4)허벅지 앞쪽으로 분류한다. 승마술 부분은 여성들에게서 가장 많이 수술을 원하는 부위이다. 상체가 날씬하고 BMI가 정상인 여성에게서도 허벅지 바깥쪽의 피하지방은 흔하게 관찰된다. 흔히 바지를 입을 때 바깥쪽이 접히게 되는 모양 때문에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허벅지 안쪽은 BMI가 높은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지는 특성이 있다.
◆허벅지 엉덩이 수술의 제한적 요인
적절한 환자의 선택과 바른 수술을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4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허벅지 근육의 모양과 발달을 고려해야 한다. 허벅지에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이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허벅지가 굵다는 것이 반드시 지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허벅지 앞쪽의 튀어나온 모양과 허벅지 뒤쪽의 불록한 곡선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근육의 발달과 피하지방 두께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 지방 두께의 측정은 PINCH TEST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 검사는 엄지와 검지로 피부를 집어봐서 피부 밑의 지방층의 두께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두 번째, 피부의 탄력이다. 허벅지 외측은 복부에 비해서는 피부 탄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허벅지 내측의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다. 진피층의 두께는 허벅지 외측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얇고 지방도 두꺼워서 수술 후 처지거나 울퉁불퉁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 cellulite가 동반된 경우이다. cellulite는 중증도 이상 비만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의 피부 표면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오렌지 껍질 모양의 피부를 말한다. cellulite는 과다한 피하지방의 축적과 그와 동반된 모세혈관, 림프관 순환의 장애가 그 원인이다. 순환 장애와 함께 과도한 체액이 지방조직 사이로 침투하게 되고 이로써 지방과 결합조직이 치밀하게 변화된 것이다. 치료방법으로는 체중감량, 마사지, fibrous band 절개, 고주파, 초음파 치료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환자와 상담을 할 때 지방흡입 후에 cellulite가 좋아지냐는 질문을 흔하게 받는데, 지방흡입 수술로 인해 피하지방 두께가 얇아지면서 혈액순환이나 림프관 순환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좀 더 직접적으로는 cellulite의 개선을 가져오기 위해 천층 지방흡입을 할 수도 있다. 다니엘피부성형외과는 천층에 고주파 캐뉼라를 삽입하면 직접적인 자극 및 절개를 통해서 개선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 시술했을 때 요철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cellulite의 개선이 주목적일 경우에 지방흡입을 무리하게 권유하지는 않는다.
네 번째, 허벅지와 엉덩이의 상관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 허벅지 지방흡입을 하는 경우 엉덩이의 지방흡입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허벅지 수술만 하게 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엉덩이가 커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엉덩이의 볼륨감을 줄여주는 것이 환자의 만족감을 위해서 더 좋다. 하지만 과도한 엉덩이의 지방흡입은 엉덩이의 처짐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엉덩이의 바로 아랫부분, 허벅지 근위후방부의 지방을 너무 많이 흡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엉덩이와 허벅지 후방부를 줄이고 싶은 사람에서 힙이 처지지 않으면서 지방을 흡입할 수 있는 안정한 방법이 있을까? 과대한 지방흡은 힙의 처짐 현상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힙의 볼륨감을 줄인다면 처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위 즉 엉덩이의 외측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허벅지 후방부를 흡입 할 때에도 엉덩이와 허벅지의 경계부위의 지방을 무리하게 뽑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관리
수술 후 관리방법에 있어서는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자신의 수술 정도에 맞는 수술 후의 관리방법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니엘피부성형외과는 수술 당일에는 수술 부위를 봉합하지 않고 수술 당일 압박밴드로 절개부위를 통한 자연 배액을 유도한 후에 수술 다음 날 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수술 후에 통증은 3~5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게 되고 이후에 부종이 생성된다. 허벅지 부위는 하체여서 부종과 멍이 좀 더 오래갈 수 있다. 특히 무릎 부위의 경우 멍과 부종이 오래 갈 수 있다. 수술 후 7일째 실밥을 뽑으며 수술 후 14일째부터 불편한 것이 없으면 탄력관리를 병행한다. 수술 후 한 달째 되면 수술 초기의 부종이 빠지면서 모양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 시점에 압박복이 느슨해지면 사이즈를 줄여서 착용하기를 권유한다.
지방흡입수술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부위는 허벅지이다. 몇 가지 원인으로 인해 젊은 여성에게서 상체보다는 하체가 특히 허벅지의 피하지방 축적이 두드러진다. 허벅지 지방흡입 수술은 다른 부위에 비해 여러 가지 제한점을 갖고 있다. 토한 원통형의 모양을 다듬어 주어야 하고 양측의 대칭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피하지방층의 두께가 다른 부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두꺼운 부위이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의 선택과 효과적인 수술이 이뤄진다면 만족도가 높은 부위이기도 하다. 지방흡입수술은 처음부터 권유하는 방법은 아니라, 식이요법, 다이어트, 운동요법 등의 방법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할 때 시행하는 최후의 그리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도움말= 창원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윤상호 원장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