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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 경남신문 의료칼럼 - 무조무시 | 2017-08-21 | 16006 |
10여년 전 경북지역의 시골마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할 때였다. 진료실 문을 열고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무조무시 걸렸어”라고 말했다. ‘무조무시’가 뭔지 몰라 순간 당황했다. ‘무조무시’는 무좀을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다. 특히 4, 5번째 발가락 사이다. 한쪽만 생길 수도 있고 양측에 다 있을 수도 있다. 대개 냄새가 많이 난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 짓물러서 하얗게 보이기도 한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뿐 아니라 발바닥이나 발 옆면에도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모카신(얇고 낮은 중동식 신발)처럼 분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각질이 일어난 인설이나 작은 수포 등을 관찰할 수가 있다. 큰 물집들이 생기는 형태도 있다.
무좀은 피부뿐 아니라 손발톱에도 발생한다. 손발톱 무좀은 초기에는 불투명한 하얀색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지만, 점점 크기가 자라면 손발톱의 변형이 오게 되고 통증을 유발한다. 진물이나 수포가 심한 경우에는 과망간산 습포(드레싱) 치료나 저출력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손발톱 전체가 정상 손발톱으로 자랄 때까지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며, 대개 3~6개월 또는 그 이상 걸리기도 한다. 우선 발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씻은 후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양말, 신발, 슬리퍼 등 의족들을 깨끗하게 빨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치료받은 후에도 오염된 신발을 그대로 신는 경우가 많는데 이런 경우 재발이 잘 된다. 특히 어느 정도 치료를 받은 후 가려움 등의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치료를 온전하게 마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광진(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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