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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소변 유기산 검사] 이유 없는 불면증·피로 지속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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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성형외과 | 2024-12-12 | 156
  •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이 지나가고 일교차가 심한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9월은 환절기 건강 관리 및 면역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직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지키기 쉽지 않은 일이다. 정상적으로 우리 몸은 스트레스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조절을 통해 피로에 대응하지만,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이 감소해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늘 피곤함을 느끼고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지 않게 된다.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은 분명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이러한 증상들은 호전되지 않고, 굉장히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환절기, 자도자도 피로가 안풀린다면?= 만성 피로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로 신체에 특별한 질병이 없으나 충분한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로 정의할 수 있다. 기능의학에서 보는 여러 가지 만성피로의 원인 중 부신 기능 저하,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부신은 양쪽 신장 위 삼각형 모양으로 위치하는 호르몬 생성기관이다. 여러 호르몬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체의 대사기능과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솔(Cortisol)도 부신에서 생성된다. 코티솔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며 에너지 저장 및 소모에도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호르몬이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은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

    허나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과잉 분비되는 코티솔로 인한 근력 감소, 면역 기능 저하,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의 악순환으로 우리 몸은 적절히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피로감과 무력함을 지속적으로 겪게 된다. 종국에는 코티솔이 고갈되는 상황까지 다다르게 되는데, 이러한 부신 피로(Adrenal fatigue)는 개인이 호소하는 주 증상과 더불어 혈액 및 타액의 호르몬 검사와 자율신경계 기능을 평가하는 심박변이도검사(HRV, Heart rate variability test)를 통해 더욱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는 쉽게 설명하면 세포 내의 에너지 공장의 효율이 떨어진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소기관으로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에너지인 ATP(Adenosine Triphosphate)를 합성한다. 정상적으로 에너지 생산을 위해서는 A에서 B, B에서 C로 일련의 대사과정이 진행돼야 하지만 우리 몸의 공장이 낙후되고 공장에 필요한 재료들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으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 세포의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히 숫자도 감소하고 기능이 저하되며, 대사를 도와주는 효소의 기능도 자연히 떨어지게 되고 이러한 에너지 생산단계의 문제가 만성피로, 무기력감,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및 복부팽만, 소화장애 및 잦은 피부질환 등의 건강 이상을 유발하게 된다.

    ◇소변 유기산 검사로 대사 상태 파악해봐야= 소변 유기산 검사(유기산 정량분석, Urine organic acids test)는 신체 내 대사과정들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는 중간대사산물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여 균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검사이다. 중간대사산물인 B의 농도가 소변에서 증가되어 측정되면 B에서 C로 보내는 효소의 기능 저하, 그리고 그 효소들을 도와주는 조효소, 보조인자의 부족을 의심할 수 있다. 여기서 조효소와 보조인자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네랄과 비타민들을 포함한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결핍된 미네랄, 비타민들을 파악해 원인에 따른 맞춤처방이 가능한 것이다.

    이 검사를 통해 크게 5가지 범주의 대사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에너지 대사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각각 지방산 대사, 탄수화물 대사, 미토콘드리아의 대사로 나눠 파악해 미세영양결핍을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신경전달물질 대사로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주요 신경전달물질의 대사를 확인해 불안, 무력감, 불면 등의 원인 평가에 도움을 준다. 세 번째는 산화 스트레스 대사로 끊임없이 생성되는 활성 산소에 대해 우리 몸이 적절히 반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중 하나인 항산화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며 만성 염증과도 관련 있는 항목이다. 네 번째는 간 해독 대사이다. 특히 해독 기능은 항산화 기능과 함께 연관된 경우가 많아 복합적인 해독 효율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장 내 미생물 대사이다.

    특히 마지막 항목은 민감한 장으로 인한 반복되는 복부팽만감, 복통 및 잦은 변비와 설사, 소화불량 등으로 힘들어하나 내시경 등의 검진에서는 큰 이상이 없는 분들에게 권고되는 검사이다. 검사를 통해 장내 세균 및 곰팡이균의 과증식 여부를 확인해 장 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과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장 디톡스 프로그램 (5R program)을 통해 장내 독소 및 유해균을 제거하고 장내 환경 개선 및 유익균 보충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질병이 생기고 나서 치료하기보다 선행적으로 대사 과정의 불균형을 파악하고 질병의 전 단계인 ‘건강하지 않은 상태’의 개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 영양 처방을 통해 질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기능의학은 진정한 의미의 웰니스(Wellness)에 부합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소변 유기산 검사를 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맞춤 영양 처방까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기능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인에게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고한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김지윤 다니엘 웰니스 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