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의료칼럼 - 딸기코, 치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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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코 치료가능한가??
진료실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중년 남성분들의 상당수가 딸기코(비류)를 고민으로 내원하고 있다.
얼굴의 홍반과 빨간 코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라는 오해까지 받으며 사회 생활의 어려움도 호소한다.
딸기코는 의학적으로는 주사(rosacea)라고 한다.
주사란 얼굴의 중앙부위, 특히 코와 볼, 턱 등에 만성적인 홍조, 홍반, 모세혈관확장, 구진, 농포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사는 30~50대에 가장 흔히 발생하고 여자에게 많이 발생하나 증상은 약하고, 반면에 남자는 증상이 심하다.
주요 임상 특징으로는 일시적 또는 지속적인 홍반이 생기며 반복되는 구진과 농포, 모세혈관 확장 등이 있다.
최근에는 20~30대 홍조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춘기 여드름이 지루성 피부염을 거쳐 홍조가 되기도 하며
화장품 사용 증가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의 증가로
민감성 피부가 돼 홍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과도한 피부과 시술 후 민감성 피부가 되기도 하며,
과로, 스트레스로 인한 지루성 피부염이 안면 홍조를 야기하기도 한다.
반면, 40~50대 이상에서는 젊었을 때 장기간 자외선 노출과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잘 하지 않거나
골프를 즐기는 습관이 광노화로 이어져 홍조나 기미, 잡티도 유발된다.
또한 폐경기 호르몬 변화로 혈관의 불안정성이 커지게 돼 홍조가 발생한다.
지루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 초기 홍조와 피부과 스테로이드 연고 치료에 의존하게 돼 홍조로 진행된 경우도 많다.
주사는 우선 일상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광범위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며 저자극 화장품을 사용하고
비누, 알코올 클렌저, 틴트, 아스트리젠트, 필링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피부 장벽 회복을 위해 피부연화제 사용 역시 중요하다.
비누보다 부드러운 클렌저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세안해야 한다.
피부 스케일링(각질 제거)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음주를 피하고 과도한 운동, 사우나, 찜질을 피해야 한다.
한랭 노출을 최소화하고 뜨거운 음료 또는 탄산 음료를 피해야 하며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줄인다.
주사 치료 중 레이저 요법이 가장 효과가 큰 편인데 특히 홍반-모세혈관 확장형 주사에 가장 효과가 좋다.
피부 예민도가 같이 개선돼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혈관이 확장된 질환인 만큼 혈관 전문 레이저로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아 (다니엘 피부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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